대기업에 대한 협력업체 상생 이슈는 과거 산자부 시절부터 거론되어 왔던 것으로 정부와 국민의 기대치와 기업이 준비중인 상생방안과는 약간의 편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최근 대기업에서 내 놓고 있는 상생방안들이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19일 대표적 '상생경영 성공모델'로 평가 받고 있는「혁신기술기업협의회(以下 혁기회)」보유기술 전시•설명회를 개최했다.
「혁기회」 24개 회원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규 제안기술 65건을「부품 및 소재, 설비,소프트웨어 및 칩설계」 등 3개 부문으로 구분해 샘플 전시·동영상 기술소개·기술 상담 등을 진행한 것.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라면 기존에 거래 관계가 없는 회원사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주요 기술을 삼성전자 전 사업부문에 소개할 수 있어 비지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협력사들 역시 그 동안 거래 관계가 없었던 사업부와 한 자리에서 기술소개에서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 무엇보다 동종업계의 기술력을 한 자리에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이나 기존협력사의 기술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등이 未(미)거래회사에게는 큰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던 협력업체 에스엔유프리시젼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공동으로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삼성전자 측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당초 설정했던 목표보다 훨씬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전자의 1차 협력업체 수는 800개, 2차 이하 협력업체 1만여 개를 거느리고 있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존 협력사와의 계약을 이어가는 식으로 일을 하다보니 추가로 협력사로 선정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
삼성전자의 경우 이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작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우수 협력사 발굴 프로그램을 시행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협력사 동반성장을 위한 7대 실천방안에 따른 것으로 '현재 未(미)거래 회사라도 신기술 등 핵심 역량 보유 기업에 대해서는 추후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한다'는 항목에 따른 것.
더불어 반도체 및 LCD 설비 국산화를 가속화 하기 위해 기술 인력 실험실, 초정밀 계측장비, 핵심원자재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협력업체를 위한 맞춤형 지원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여업체는 물론 상생협력 차원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거래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져야 할 것으로 본다.
대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핵심은 수혜를 받는 협력업체와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느냐 하는 것에 있다. 과거에도 이런 사업들은 꾸준히 있어왔다. 그러나 수혜를 받는 기업은 일부라는 인식이 팽배해 사업참여의 활성화나 지속성을 답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삼성전자 혁기회 전시회를 비롯해 대기업이 마련한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에 대해 대기업은 사회적 책임감을,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참여해 진정한 상생협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